본문 바로가기

MOBILE/project 회고

2020 상반기 설리번 프로젝트 활동 회고하기

--------------------------------------- 다른 블로그에 썼던 내용을 여기에 옮긴다.  최초 작성 날짜: 2020. 8. 29. 20:46------------------------

 

 

 

 

왠지 모르지만 2019년에 번아웃이 왔는데

2020년은 나에게 다른 귀감이 될 무언가가 필요했다

또 번아웃이 왔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에는

고등학교 3년내내 길러온 노예근성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학기 중이지만 공부 말고

뭔가 refresh할만한 활동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러다 설리번 프로젝트를 봤다

https://sullivanproject.io/

 

설리번 프로젝트

설리번 선생님과 함께, 만들고 싶은 것을 코딩으로 만들어요!

sullivanproject.io

 

이번에 설리번 프로젝트는

기술 교육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을 테마로 내세웠는데

대상을 직장인과 대학생까지 넓혀둔 상태였다

내가 고등학교 때 한 체인지 메이커스 활동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사실 뭐든 해보고 싶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도 refresh가 필요했고

또 내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했다

제일 경험 많은 아두이노를 선택했다

자기소개서에는 그냥 내가 생각하는

기술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이랑

내가 해보고 싶은 교육을 메인으로 썼다

우쿨렐레를 아두이노랑 연결한다면 어떨까...?

하는 것들을 그냥 썼다

 

 

 

내가 붙었다고? 내가?

발표 당일 6시인가?

하여튼 그때쯤 합격자는 따로 메일을 준다고 했는데

나는 메일이 안왔었다...

어쩔 수 없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ㅋㅋㅋ 문자로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합격 메일을 좀 늦게 보낼 예정이라는 연락이 왔다

경쟁자가 많다는 소식에

뭔가 안될거같아서 포기하고 있었다

음...그 때 약간 자신감도 떨어져있던 상태라 더 그랬는듯

저녁에 메일을 확인했는데

엥????????? 나한테 메일이.....??????

띠용 내가 됐다고???내가????

그때는 기쁘기도 했는데 약간 의아하기도 했다

대체 나를 왜...?

그래서인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친구한테 사실 좀 걱정되고

내가 너무 못해서 민폐면 어떡하냐고 말했더니

일단 해보고 말하라했다ㅋㅋㅋ

고딩 때 그 도전정신은 다 어디 갔냐면서...ㅋㅋㅋ

친구 말대로 그냥 아무것도 재지 말고

일단 한번 해보기로 했다

붙었는데 안하는건 떨어진 사람들한테 예의가 아니다!!!

(대학 동기랑 선배 한명도 같이 지원했는데...나만 붙음)

동기들 몫까지 내가 일해주겠다 다짐했다

 

 

미션을 수행하자



 

이번 설리번 프로젝트는 미션 수행 방식으로 진행했다

각 step별로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일단 제일 처음 git을 활용한 미션을 받았다

근데...나는 완전 git 초보였다

그냥 계정만 있는 상태 ㅋㅋㅋㅋ

근데 설리번 프로젝트는 스스로 해나가야했다

Git 미션도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만 제공해주고

나머지는 구글링을 통해서 직접 알아봐야했다

쉽지 않았다 진짜 ㅋㅋㅋ

근데 재밌었다

이렇게 맨땅에 헤딩식으로 공부해본게 얼마만인지..

여태까지 누가 잘 썰어준 스테이크를 먹었다면

칼 주고 소부터 잡아라 하는 느낌

근데 재밌었다 오히려 더 확실하게 알게 되고

절대 안잊음ㅋㅋㅋㅋㅋ

왜냐면 잊으면 다시 또 구글링 해서

다시 정보 얻어야되니까

본능적으로

이건 외워야 산다....!! 외워야 산다....!!!

하는 느낌이었다

설리번 계정에 자기소개 pull request도 보냈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관심사들이 많았다

대학교 선배님도 만났다

설리번 프로젝트 하면서 얻은것들이 크게 2가지인데

그 중에 하나가 이 부분이다

Github 관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중구난방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얻어가는,

스스로 알아가는 재미를 찾았다 ㅋㅋㅋ

 

 

 

실제 교육을 위해서

여러 기본 미션을 거치고

드디어 교육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할 단계가 되었다

교육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로드맵을 그리는 미션을 받았다

사실상 나에게는 최고난도 미션이었다고 할수있다

로드맵이라는 것을...

한번도 진지하게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mbti entp이다

한마디로 계획이라고는...숨쉬기 밖에 없는 사람이다

대충 나무 모양만 그리고 사는 사람한테

나뭇잎이랑 나뭇가지도 그리고

물감으로 그라데이션까지 해오라는 셈이다

(좀 오바 맞다)

고등학교 수행평가 때

구색 맞추기 위해 대충 그린 로드맵처럼

만들 수가 없었다

이 로드맵을 바탕으로

교육을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나의 팀에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많았다

로드맵 회의에만 1시간 반이 걸렸던거같다

하지만 이렇게 그려놔도

도대체 난 뭘 알려주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팀원들을 믿고 가자

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하는 심정이었다

 

 

 

교육 홍보하기

교육 계획과 기본 자료들을 중간 발표회에서 발표했다

다행히 우리팀은 통과된 것 같았다

다른 팀들도 재밌는 주제로 잘 만든 것 같았다

교육은 youtube에 올려서 notion을 통해 알리기로 했다

https://www.notion.so/003f307e8b68425a946c01c44b5ec3cd

 

아두이노를 사용해 똑똑한 체온계 만들기 🌡

신청자가 많아, 조기 마감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www.notion.so

설리번 프로젝트의 사무국분들의 도움을 받아

카드뉴스 형태의 홍보물을 제작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솔직히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 고민했다

아무도 안들으면 어쩌지하고

다른 플랫폼을 알아볼까 고민도 했다 ㅋㅋㅋ

그런데 엥? 신청자가 많아서 조기접수마감을 했다

약간 위기감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기대할텐데...

컨텐츠들이 망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났다

결국 마지막 오프라인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수업 자료를 만들자

수업 자료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았다

다른 교육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아두이노는 하드웨어 중심이다 보니

온라인은 한계가 많았다

결국 수업 난이도를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다

생각보다 자료 제작이 오래 걸렸다

코딩도 알려줘야하고 하드웨어도 알려줘야해서

할일이 많았다

3일차 도트매트릭스 수업을 맡아서 진행했는데

사실 회로문제는 없었다

그다지 거창한 걸 만든게 아니라

부품이 어떤식으로 돌아가는가만 배웠기 때문이다

근데 코드 설명이 좀 복잡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알려야 하는것인가?

C의 기본? 아니면 그냥 함수만 설명?

감이 오지 않아 그냥...처음부터 시작했다

객체부터 시작해서 변수 선언 등등

중간 중간 필요한 문법들은

스케치를 열어서 실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수업은

마지막 수업에 2주 동안 배운 부품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사용해서

Custom한 체온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름이 똑똑한 체온계였는데...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방향을 바꿨다

기본 체온계 디자인이나 회로연결은 알려주고

나머지 부품활용과 원하는 세부 컨셉은

헬렌들이 직접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선생님들은 설리번, 교육생들은 헬렌이다)

그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들은

오픈채팅으로 질문을 받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기본 체온계 디자인을 했는데

ㅋㅋㅋㅋ 너무 공대에 오래 있었나?

예술을 까먹었다

내 인생에 디자인적 사고는 없다

사실 수업 자료를 만들다 생긴

약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았다

그때마다 슬랙에 올려서

문제 상황을 공유했다

4일차에는 코드에 문제가 생겼다

근데 헬렌들에게 나눠줄 스위치가 1개라서

코드와 연결을 전부 바꾸는 것으로 고쳤다

사실 원래 핀모드와 부저의 수가 안맞아서

생긴 문제로 예상한다

마지막 체온계 수업 자료를 만드는데

갑자기 연결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니...분명 납땜도 제대로 했는데?

그래서 슬랙에 올렸으나 해결을 보지는 못하고

결국 밤을 거의 새서

고치긴 했다 ㅋㅋㅋ

오류는 그냥 회로 연결이었다...

팀원이 똑똑한 분들이라 다행이었다....

심지어 한분은 고등학생이셨는데

똑똑한 분이셨다

사실 그냥 설리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각자의 분야를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설리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어간 두번째가 바로 이거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었다

 

 

 

프로젝트 마무리

사실 프로젝트를 끝내면

뿌듯하거나 후련해야 하는데

왠지 이번 프로젝트는 아쉬움이 크다

크게 3가지 이유라고 생각한다

1. 온라인 수업의 한계

아무래도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어서 수업의 컨텐츠

수준이 다운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장황한 것들을 만들어야

제대로된 수업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결과물이 응용수준에 머물러야하는데

너무 모두를 고려해 기본에 치우쳐진게 아닌가 싶다

2. 수업 영상 길이 및 자료의 부족

1번 문제와 더불어 난이도를 수정한 결과는

수업 영상 길이가 짧아지는 결과도 불러왔다

원래는 한 수업 당 30~40분을 계획했으나

부품이 고장나서 수업을 대체하거나

간단한 연결로 설명할 부분이 적어지는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해

한 수업이 10분 안인 경우도 있었다

수업 자료 또한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회로를 직접 연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필요했는데

연결 후 사진과 완성 후 동작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만

제공한 것 같아서 아쉽다

이 문제들은 오프라인이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 더 아쉬움이 크다

3. 프로젝트 동기 소진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계속된 온라인 회의와 회고들, 발표회들로 인해

굳이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설리번 프로젝트 참여진도

조금씩 다들 지쳐가는게 보였다

특히 수업을 하고 헬렌들이 잘 듣고 있는지

이해를 잘 했는지 반응을 체크할 길이 없기에

개인적인 동기가 점점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팀원들 덕분에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한다


설리번 프로젝트는

대학교에 들어와서 처음하는 대외활동이었다

항상 남을 돕는데에 내 재능을 쓰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직접 실행한 것 같아서 성취감이 든다

특히 iot 1팀 팀원들이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다

사실 회의 때마다 나를 포함해서 다들

약간 결정을 못내리는 스타일이라고 느꼈는데

그때마다 운영진 분께서

잘 조율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4개월 동안 열심히 달려서

프로젝트 하나를 끝냈다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항상 일이 끝난후에야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는건 왜일까

설리번 프로젝트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설리번 프로젝트가 오래 지속되어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받고 그 자체로 귀감이 되는

그런 단체가 되어있으면 좋겠다

2020.04.24~2020.09.04

나 이제 자유라구?

하지만 3일 뒤 개강이지

 

----------------------------------------------------------------------------------------------------------------------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ㅋㅋㅋㅋ